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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취업&자격증

은행 전산직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공학도들을 위한 꿀팁

by 지식id 201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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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들어오려면




1. 실무적인 능력이 중요하다.

은행에서 실무적인 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은 여느 비 IT기업과 같은 이유에서다. IT가 주가 되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IT에 대한 충분히 교육을 제공 해 줄 수 없다. IT부서나 IT팀에서는 SI업체들처럼 몇 주, 몇 달간 교육을 시킬 여유가 없으며 그렇게 소프트웨어 공학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기본적인 실무 개발이 가능한 사람이면 만사형통인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전자회사나 SI업체와 같은 IT회사들보다 실무적인 능력이 더 강조되기도 한다. IT회사는 실무적인 코딩능력보다는 회사에서 필요한 부문의 전문성을 길러줄 수 있는 기초가 탄탄한 사람을 원하기에 학벌이나 학업 스펙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은행에 뽑힌 사람들을 보면 학업능력 보단 프로젝트 경력이 강조된 사람들이 많았다.


 - 개발하는 것이 좋아 많은 언어와 기술을 경험 해 보았다. (Not Bad)

 - 실제로 고객에게 서비스 되는 서비스를 개발 해 보았다. (Better)


2. 영업적인 인상이 필요하다.

물론 IT인력을 뽑을 때 IT실무 담당자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인사부처럼 채용의 일선에 있거나, 또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IT실무자가 아니다. 은행원 출신들이다. 은행원들은 항상 CS에 시달리고 '고객'이라는 말을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다. 더군다나 한국의 은행들은 서비스의 창의성이나 경쟁력보다는 CS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대고객 인상을 정말 중요하게 본다. 정말 은행 최종 면접, 또는 연수에 들어가 보면 인물을 보고 뽑았나 싶을 정도로 다들 인상이 좋다. 면접에서 저 사람은 잘나보이는데 '인상이 영~' 이라면 영락 없이 떨어진다. 대기업에서는 인상이 영 안좋아도 실력이 출중해 보이면 뽑더라만 은행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


3. 은행IT의 전반적인 인프라 및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알고가자

당신이 재학시절, 또는 다른 회사에서 IT일을 어느 정도 해 보았다고 하더라도 IT란 것이 원래 도메인에 따라 하는 일이나 업무 구조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은 은행끼리 그 구조가 정말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들어온 사람이 많다. 예를 들면, 은행이라 함은 스마트폰, 웹, 블록체인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 보안 등이 중요시 될것 같지만 앞서 언급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매우 적다. 심지어는 저런 IT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IT전공자가 아닌 경상계열 출신들인 경우가 많다. 은행에서 가장 많은 IT인력이 투입되어 있는 분야는 계정계라고 하여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돈이 오가는 원장을 개발/유지보수하는 곳이다. 


참고로 은행 IT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나누어져 있다. 

 - 계정계 : 고객등록, 대출한도산출, 송금 등. 실제 금융 로직 개발/관리

 - 채널계 :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 외부정보연계, 은행원들이 쓰는 소프트웨어 등

 - 정보계 : 데이터웨어하우스, CRM, 경영정보, 사내포탈 등

 - 인프라 : 서버 구축, 관리, 프레임워크

 - 정보보호 : 말그대로 정보보안

 - IT기획 : 주로 서무계, 대부분 업무가 문서작업, CIO의전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은 계정계이다. 채널부가 뭔가 핀테크스럽지만 채널은 말 그대로 정보가 오가는 환경을 마련하고 사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우리가 아는 스마트뱅킹이나 핀테크도 모두 계정계에서 만든 모듈들을 호출함으로써 동작한다. 하지만 계정계는 IT적이진 않다. 상당히 은행업무적이고 정말 단순한 알고리즘들의 집합이다. 실제 보안등의 고려사항은 모두 채널이나 서버단에서 이루어진다. 

정보보호부는 의외로 물리보안이나 정책보안만들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침해대응이나 악성코드 분석, 모의해킹 등의 전문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직원은 극소수다. 그나마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에선 주도적인 보안을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인터넷진흥원 등에서 제시하는 규격에 맞도록 현재 개발 정책을 조율하거나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분명히 할 것!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고 은행에 들어왔다가 '이게 뭥미?'하고 나가는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저런 구조에 대해 알고 들어오고자 하는 신입이라면 은행에서도 환영이다.


3. 자소서 작성 팁

자소서는 인사부에서 본다. 90% 영업점 출신의 은행원들이다. CS를 강조하고 영업마인드를 드러내야 은행에 적합하다는 조건반사가 발동된다. 그리고 기술적인 역량이 있다는 것을 최대한 기술적이게 적어주자. 어설픈 금융지식은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은행에 들어와 영업점 업무를 하고 인사부까지 발령난 사람들은 다들 금융스펙이 출중하다. 우리 같은 공돌이들이 꺼내놓는 금융/경제 지식이 어설픈 것 정도는 눈에 훤하다. "전 성격이 정말 좋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 외향적인 사람인데다가 IT기술을 너무 좋아해서 실무적인 일도 많이 해봤고 누구한테도 IT지식으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창의적이고 주도적이고 선도적이다." 정도의 느낌이면 적당하다.


4. 면접 팁

위와 마찬가지다. 영업적인 사람들이 잘 붙는다. 논리적이고 날카롭고 원칙적인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실례로 정말 정확하고 방대한 지식으로 토론을 압도해 버렸던 지원자가 떨어졌다. 가면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고 체육활동도 하는데 정말 즐겁게 잘 놀다 오는 게 좋다. 너무 긴장하고 남들을 이기려 하지 않는게 좋다. 내 능력을 드러내는 것은 잠깐 있는 실무면접이나 PT발표 때면 충분하다.





은행에 들어오고 나면




1. 일이 전혀 창의적이지 않다.

대표적으로 계정계에 대해서 말해주자면, 정말 엄청난 if문의 아비규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if신용등급이 어떻고 if연소득이 어떻고 if감리지적사항이 if신용관리대상정보가 if어떤 불량정보가 if작년재무제표가 if영업점등급이 어쩌고저쩌고 저째서 결국 4천325만원이라는 결과값 하나가 떨어진다. 상경계열 친구들 및 외주 석박사들이 짜 놓은 공식대로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것이다. 덕분에 담당하는 은행 업무에 대해선 지식이 생긴다. IT적으론 오히려 퇴보한다. 알고리즘이나 소프트웨어 공학 따위는 쓰이지 않는다.

은행은 영업점, 본부, IT 이렇게 3가지로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다. 처음 들어오면 다 영업점으로 배치되어 영업 경험을 쌓고 나서, 능력 있고 가방끈 긴 친구들이 본부로 간다. 그리고 그들이 경제이론을 토대로 은행의 방향을 결정하고 상품, 서비스를 만든다. 이를 수행하는 것이 또 IT와 영업점인데 점점 영업점에서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지고 IT가 투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IT가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 거의 없다. IT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할 곳은 찾기 힘들다.


2. 보수의 극한을 느낄것이다.

금융권은 왜 이렇게 보수적일까? 페이스북이나 구글, 제니퍼소프트 같은 IT기업들에 대해 들어오다가 은행에 들어가면 정말 깜짝 놀란다. 대기업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런 문화의 끝판왕이 은행이랄까. 은행송에 동기송에 율동에 구호에 애사심 고취를 위한 별 짓을 다 한다. 예전에 신한은행에서 기마자세로 주인정신을 열창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모른다면 꼭 검색해 보도록) 다른 시중은행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연수에 들어가면 높은 사람 한명 올 때 박수치고 인사하고 윗사람들의 기분을 업 시킬 수 있는 다양한 대사를 날리는 '의전'이란 것을 배우게 되고 연수진행자들의 쌍욕이나 기합도 어느정도는 감수 하여야 한다. 취업난이 참 사람 비참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Pride of SAMSUNG처럼 이런 대기업 특유의 애사 문화를 좋아한다면 마음에 들수도 있다. 이렇게 세뇌된 애사심에 고취된 사람들은 정말 자랑스럽게 카카오톡 프사를 은행 로고로 바꾸고 명함도 잘 뿌리고 다닌다. 은행에선 저런 사람들을 '조직에 잘 적응하는 훌륭한 사람' 이라고 평가한다ㅎㅎ


3. SI와 맞먹는 업무강도(하는 일은 SM이지만 업무량은 걍 SI)

보수적인 회사 특유의 비효율적인 일 처리, IT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인력안배 및 업무할당 때문에 그러하다. IT가 주도적으로 하면 한 달이면 넉넉하게 끝낼 일도 본부의 왈가왈부 때문에 두 달동안 개고생을 하는 아이러니를 맛볼 것이다. 간단한 프로그램 수정도 수 많은 서류와 수많은 결재를 받아야 진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게다가 그렇게 바쁜 상황 속에서 급하게 만들고 나면 프로그램 사용성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럼 또 IT담당자가 고객이나 영업점 직원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받고 응대하기 바쁘다. 야근량도 적지 않은 편이다.

물론 이는 부서에 따라 Case by case이긴 하다. 주로 주요 계정계나 채널계가 바쁘고 정보계, 보안, 총괄 쪽은 좀 한가하다. 인프라팀은 한가한데 주말 야근 상시대기(이는 어떤 회사의 IT인프라나 마찬가지)라 장단점이 있다.


4. 괜찮은 연봉과 복지

은행에 있는 당신을 가장 자랑스러워 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면 퇴사 하기도 쉽지 않다. 초봉 6천만원대에 각종 눈에 띄는 복지가 제공된다. 차장 쯤 되면 1억이 넘어간다. 복지도 요즘 점점점점 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회사랑 비교해 보면 전혀 모자라지 않다. 의식주에 관해선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 의료비, 식비, 사택, 여행, 경조사를 챙겨 준다. 1~2년에 한번쯤 좋은 콘도/리조트로 부모님 여행 보내 드릴 수 있고(그럴 돈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무료 복지가 있음) 생일 선물, 추석 설날 선물 등이 꼬박꼬박 나오니 그냥 전달만 해 드리면 효자 효녀가 된다. 대부분 임차사택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결혼할때 집값 부담도 많이 줄어드는 편이다. 



아무쪼록 잘 생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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