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다이소'입니다.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와 동일한 '다이소'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라 말하긴 어려운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소가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일본의 수혜가 없었다고 볼 순 없습니다.
다이소의 이름 자체가 일본어입니다.
일본 기업인 대창산업(大創産業)의 '대창(大創)'을 일본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 '다이소'입니다.
"다있소"라는 말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가져왔다고 말한 바가 있지만, 결국 일본 기업의 이름을 가져올까 말까의 판단의 기로에서 발음이 위트있게 느껴지기도 해서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다이소는 토종 한국 기업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국 다이소는 90년대 후반 '아스코이븐프라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균일가 매장이었습니다. 그러다 일본 다이소의 후원을 받아서 급격히 성장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30%이상의 지분을 일본 다이소가 가지게 되고, '다이소'라는 일본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허가 또한 받게 됩니다.
결국 한국 기업인 것은 맞지만,
일본의 후원에 힘입어, 일본 기업의 이름을 빌려 성장한 회사라는 것입니다.
사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30% 정도의 지분이 일본에 있는 기업들은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당수 기업들이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죠. 하지만 다이소는 다릅니다. 일본에 '다이소'라는 비슷한 로고를 가진, 같은 형태의 매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 매장의 한국 지사쯤으로 보이기 딱이죠. 다이소가 다이소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이상 이 논란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이소는 일본 지분은 30% 밖에 없고 국내 지분이 70%라며 일본 기업과는 연관이 작다고 계속 주장해오고 있습니다.
그 말은 맞지만, 자꾸 억울하다고 말 하기 전에 그 70%라는 과반수가 넘는 지분으로 개명부터 추진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굳이 국적을 따지자면 '한국 기업'이 맞다는 것은 알지만 '다이소'라는 일본어 이름을 보면서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 꺼려지는 한국인들은 누가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 이름 때문에 일본의 후원을 등에 업고 컸다는 사실도, 일본 지분이 30% 이상 있다는 사실도 자꾸 떠오르게 됩니다.
물론 기업의 이름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 기업이다!' '우리는 억울하다'라고 계속 주장하고 독도 후원까지 하면서 힘쓰는 동안 그 이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합니다. 마치 언론 플레이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만 하는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페미리마트가 CU로 전면 개명을 한 결단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신중하게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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