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란 무엇인가? IT를 전공하거나 IT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클라우드라는 말은 지겹도록 들어봤지만 그 개념을 적절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를 주제로 포스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 개념과 정의가 무척이나 모호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운 이해를 위한 포스팅이므로 아래와 같이 쉽게 정의 해 보겠다.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하여 높은 기능성·확장성을 가진 IT자원을 활용하는 컴퓨팅 방식
여전히 막연한 개념이지만 워낙 많은 범위를 포괄하는 개념이므로 이정도로 막연하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이제 저 개념을 실무적으로 이해해 보자.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업계 종사자라면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외칠수도 있겠으나 더 쉽게 접근해 보자. 일반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클라우드로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i-클라우드' 가 있겠다. 클라우드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에도 정말 좋은 예시이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최근에 바뀐 이름이다. 원래는 N드라이브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개인용 웹디스크(웹하드) 서비스였다. 사실 지금도 개인용 웹디스크 서비스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클라우드라 부르기엔 다소 저차원적이다. 거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과 마이크로프트의 서비스는 각각 구글드라이브, 스카이드라이브 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인의 작명문화가 잘 드러난다. 네이버 클라우드 외에도 다음 클라우드, T클라우드, 유클라우드 등 한국에선 클라우드라고 부르는 웹디스크 서비스가 많았다.
이렇게 클라우드라는 이름이 붙은 웹디스크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도 개인용 웹디스크 서비스는 많았다. 그런데 왜 여기다가 클라우드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을까? N드라이브는 왜 네이버 클라우드가 되었을까? 현실은 정부의 클라우드 촉진 정책에 따른 것이겠지만, 좀 더 순수하게 서비스 차원에서의 차이를 구별 해 보자.
위 정의에 따른 클라우드는 높은 기능성,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그냥 서버에 용량을 할당해 주고 FTP로 접속해서 쓰라고 한다면 그건 말그대로 데이터 저장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올리고 내릴 수 있다면? PC끼리의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면? 파일 전송 과정에서 암호화를 제공한다면? 웹 기반으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파일을 바로바로 수정하며 협업이 가능하다면? 이런 요건들을 하나하나 갖춤으로써 웹서버가 클라우드서비스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클라우드라 이름 붙인 여러 웹디스크 서비스들 또한 동기화라던가, 자체 플레이어를 통한 음악/동영상 재생, 오피스 파일 뷰어, 편집기 등 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성 덕분에 클라우드라는 명명이 가능한 것이다. 사실 어떠한 서비스가 제공이 되어야 클라우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조건은 없지만 그냥 일반적으로 제공되던 인터넷 서비스에 사용성만 좀 더 가미된다면 클라우드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사실 그냥 이름만 클라우라고 바꿔버려도 뭐라 할말은 없다. 클라우드란 결국 좀 더 고급스러운 IT서비스이자, IT서비스를 좀 더 고급스럽게 부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런 별것 아닌것 같은 클라우드가 왜 이토록 화두가 되는 것일까?
예전에 CD로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입하여 동봉된 라이센스 책자나 CD상에 적혀 있던 시리얼 넘버를 넣고 설치를 하던 때를 떠올려 보자. 아주 옛날도 아니다. 아직도 이런방식은 무척이나 흔하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요즘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설치파일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하고 시리얼 넘버로 인터넷으로 발급받는다. 더 나아가서는 시리얼 넘버를 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웹사이트처럼 아이디/비밀번호로 로그인하도 그 아이디의 인증정보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형태가 아니라 그냥 웹상에서 바로 결제하고 바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들 중 가장 마지막에 언급한 방식이 클라우드가 지향하는 목표점이 되겠다.
외장 하드를 가방에 넣고 다니고 연결해서 사용하던 것이 N클라우드와 같은 웹드라이브로 판도가 바뀌었듯이 우리가 PC에서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가 웹을 통해서 서비스 된다고 상상해 보자. 포토샵도, 한글도, 엑셀도 다 웹사이트 접속하듯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단순하게 여러분이 PC를 구입한 후 윈도우만 설치하고 그 외의 어떤 소프트웨어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보자.
고작 이게 클라우드?
라고 생각했다면 정말 바람직하다. 이해하기 쉽도록 지금 눈앞에 보이는 PC의 소프트웨어로 예를 들었지만 사실 이는 클라우드의 세가지 대분류인 IaaS, PaaS, SaaS 중에서 SaaS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만약 IT전공자이거나, IT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서버 스토리지를 늘릴 때에도 품의서를 올려서 하드디스크를 서버실에 낑낑대고 들고가서 설치하고 테스트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NAS형태로 사용만 하고 용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동적으로 과금되는 금액을 결제해 주기만 하면 된다.
개발자가 들어와서 개발자용 PC에 JDK를 설치하고 개발자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방화벽을 뚫고 그런 과정이 필요 없다. 그냥 미리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가상데스크탑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계정을 발급해 주기만 하면 된다.
은행에서 신용등급을 산정하고, 금리를 산출하고, 대출가능 금액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일일이 개발하는게 아니라 그냥 전문 회사와 통신채널만 뚫어놓고 정보를 보낸 후 결과값만 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수많은 개인정보 및 신용정보가 오고가야 하므로 개인정보보호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현재 각 주무관청 및 감리기관 등에서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 및 감사규정을 만들고 있다.
하나 확실한건, 기술이 발전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반화 되어감에 따라 모든 분야의 IT환경이 지금과는 전혀 딴판이 되어 있을 거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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