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실무

검색엔진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네이버. 오만한 대응

by 지식id 2017. 10. 26.
반응형

검색엔진이라 하면 무엇보다도 검색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구글이 굴지의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도 이런 검색엔진의 힘이었죠. 웹사이트들의 내용을 자동으로 읽어 들여 저장하고,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 하면 필요로 하는 내용을 추정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글 말고도 이런 검색엔진을 제공해주는 사이트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네이버가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애초에 검색 기능보다는 포털 기능이 중심이 된 서비스였습니다. 구글보다는 야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죠. 지식인이나 블로그, 카페와 같은 킬러서비스들을 이용해 성장해 왔고, 웹사이트 검색은 검색엔진 보다는 수기 등록에 의한 방식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다 최근들어 수기 등록 절차를 전면 폐지하고 구글과 같은 방식의 자동 크로울링(봇을 통한 자동수집)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였습니다.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의 강화 및 수기 관리에 대한 여러가지 한계점, 비용 문제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검색엔진의 핵심인 그 크로울링 기능이 너무 허술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크로울링 기능이 빈약하여 응당 수집되고 검색되어야 할 웹사이트들이 검색 결과에서 제외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웹사이트 운영자와는 소통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정컨데 수기 등록 방식의 한계 및 관리비용의 절감을 위해 관련 인력들을 소모하지 않고 크로울링 방식으로 무리하게 전환하는 정책의 실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네이버에서 웹사이트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웹마스터 도구'는 문의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웹마스터 도구에 의한 크로울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개별 문의는 절대 받지 않겠다고 거만하게 거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전 수기등록 기능에 의해 잘 검색되고 있는 사이트들 조차 갑자기 검색이 되지 않고 방문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자 웹 사이트 운영자들은 여러 경로로 네이버에 문의 또는 항의를 해왔지만 그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라는 정책에 따라 전혀 응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많은 항의가 부담스러웠는지 네이버에서는 지식IN에 '웹마스터 도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지식인 카테고리에서 네이버 관계자는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이용자들 끼리 질문 답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것입니다. 크로울링 기술 또는 웹사이트 출력 기준은 네이버만이 대외비로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용자들끼리만 묻고 답하게 만들어 두었으니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오길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식입니다.



 

 

모든 조건에 만족 하였음에도 웹사이트가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문의에도 답변자들은 답변 해 줄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문의 할 수 있는 경로가 없다는 질문자의 토로가 슬퍼질 지경이네요. 아까 말씀 드렸듯이 네이버의 크로울링 및 사이트 노출 정책은 네이버만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지식IN만 운영하는게 과연 옳은 방향일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구글처럼 오랫동안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고, 알고리즘이 어느정도 파악된 상태라면 이용자들 끼리 정보를 공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서비스 초기단계임에도

 

1.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도 없는 상황에서

2. 제대로 동작하지도 않는 서비스를 무작정 내밀고 개별적인 소통은 하지 않겠다고 차단해 버리는 것이

 

정말 문제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검색엔진은 아무 문제 없이 잘 동작하고 있으니 당신의 웹사이트가 문제 없다면 우리에게 물어 볼 것도 없다. 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오만한 생각이죠. 십수년간 여러 웹사이트를 운영해 오면서 이번 네이버 사태에 대한 문의도 많이 받아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웹 사이트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글/다음/빙/줌 등에서 당연스럽게 잘 검색되는 사이트들이 유독 네이버에서만 전혀 검색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네이버가 이용자 수가 많으니 사이트 운영자는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사이트 유입 고객은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 이에 대해 도움 받을 수 있는 경로가 전혀 없고, 이런 사태의 주범인 네이버는 소통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편하긴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번 네이버 검색으로 들어가던 사이트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고, 주소는 외워두지 않았고, 무언가 검색해서 원하는 사이트를 찾으려 해도 본인이 찾는 제대로된 사이트들은 하나도 검색이 되지 않고 웬 엉뚱한 광고성 웹페이지들만 잔뜩 검색이 되는거죠. 제가 운영하던 사이트를 이용하던 어떤 고객은 네이버에서 갑자기 검색이 안 되어서 사이트가 폐쇄된줄 알았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이렇게 오만할 수 있는 이유는, 명실상부한 업계 1등의 지위도 있지만 네이버의 주 무기는 이런 검색엔진이 아니라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지식IN이나 블로그, 카페 등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본인들이 제공하는 카페나 블로그, 포스트, 뉴스등은 잘 검색이 되고, 이런 본인들의 서비스만 잘 검색이 되면 어차피 본인들의 사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경쟁 대상이 될 수 있는 다른 웹사이트들은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죠. 결국 검색엔진이 이렇게 암울하게 동작하고 있더라도 네이버가 지금 당장 입는 피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보는건 네이버를 통해서 고객을 유입받던 영세한 웹서비스 제공자들이죠.

 

하지만 네이버는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블로그나 카페 등의 검색 결과로 어느정도 버틸 수 있으나, 검색 결과에서 웹사이트들을 배제해 버리게 되면 결국 네이버는 다음이나 다른 검색엔진에 비해 부족한 결과를 제공 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차이를 느끼는 고객들은 하나 둘씩 네이버를 떠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여러 웹사이트들을 통해 공부를 하고,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데 네이버에서는 웹사이트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다음이나 구글을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다음 같은 경우 전통적인 수기 등록 식의 검색 서비스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제대로 동작하지도 않는 자동 크로울링 방식의 네이버에 비해 훨씬 더 유용한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장 수익이 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카페, 블로그 등의 네이버 서비스에 유입량이 늘어난다고 손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니들이 우리 안쓰면 어쩔건데'라는 오만한 생각 보다는 웹사이트 운영자 및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니즈를 깨달아야 합니다. IT벤처기업의 신화와 같은 네이버가 이렇게 고집 불통이 되었다는 일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네이버에서도 빨리 초심으로 돌아와 이런 고객의 니즈를 이해해줄 날이 다시 오길 바래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