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년 전 쯤 두 브랜드의 구두를 비슷한 시기에 구매해서 지금까지 거의 같은 빈도로 신어 왔다. 하나는 닥스고 하나는 탠디다. 둘다 평범한 남성 정장구두 브랜드이고 가격도 거의 비슷했던 걸로 기억한다. 10만원 후반 ~ 20만원 초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 신다 보니 굽도 닳았고 밑창도 거의 없어졌고 이래저래 상한 부분이 많아서 A/S를 알아보게 되었다. 집 주변 백화점에 갔는데 두 브랜드가 다 있길래 A/S를 맡겨 보았다.
두 브랜드 모두 앞 밑창 덧댐, 뒷굽 고무, 구두안 솔 모두 무료로 교체가 가능하다!
단, 탠디는 백화점 브랜드(?) 탠디와 아울랫 브랜드 미셸 탠디가 서로 다른 브랜드로 나누어져 있어서 아웃랫 브랜드 미셸 탠디는 백화점에서 A/S가 상당부분 제한된다고 한다. 이게 뭔 말인가? 난 그냥 집 앞 매장에서 샀는데 '아울랫 브랜드'라니ㅎㅎ
여튼 그런 방침 같은 건 무시하고 그냥 내가 받은 서비스 결과에만 입각하여 둘을 있는 그대로 비교해보겠다. 참고로 둘다 무료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신청을 하였다.
1. 닥스(DAKS)
상당히 만족스럽다. 정말 오랜 열심히 신어서 낡을대로 낡은 구두인데 처음에 수령 받았을 땐 마시 새 신발 같았다.
이렇게 찍고 보니 새거 같다고 하긴 좀 오버스럽지만 내가 사진 찍다가 실수로 만져버려서 광이 죽은 이유도 있다ㅠㅠ 처음 받았을 때 인상은 정말 깔끔했다.
그리고 이렇게 앞 겉창, 뒷굽 다 갈고 나니 정말 새것 같은 느낌이 있다. 비가 조금만 오면 지하철 같은 매끈한 바닥에서 하염없이 미끄러져 버리던, 달아버린 밑창이랑은 다르리라 기대가 된다.
안감도 수선이 되긴 하다는데 오랜 시절 신었음에도 별로 닳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수선을 요청하지 않았다.
2. 탠디(Tandy)
탠디는 A/S가 잘 되기로 유명한데 미셸 탠디와 그냥 탠디가 구분되어 운영된다는 게 아쉬웠다. 예전에 살던 동네 미셸 탠디 매장에 갔을 때 매장 사장님이 탠디의 A/S를 그렇게 자랑해주셨는데 이것도 아울렛 등에 있는 "미셸 탠디" 전용 매장을 가야 되는 거고 주변 백화점에서는 뒷굽만 갈아준다니!
여튼 같은 세월을 같은 빈도로 신어 왔는데 '아울렛 브랜드'인 '미셸 탠디'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닥스보다 확실히 많이 낡았다. 특히 안감이 많이 상했는데 이건 미셸 탠디 가면 교환이 되는데 백화점에선 안된단다ㅠ
사진에선 크게 드러나지 않는데 진짜 많이 상하긴 했다. 백화점 직원분도 안감 교체를 권하셨다. 그렇지만 미셸 탠디라서 여기선 안감 교체를 접수해주지 않으니 아울렛으로 찾아 가시는 것을 권장한단다ㅎㅎ 진짜 교체가 필요해서 그런건지 접수해주기 귀찮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백화점 직원이 "아울랫 브랜드 미셸 탠디"를 강조하며 가급적 미셸 탠디에 가서 A/S를 받으라고 하는게 그닥 듣기는 안 좋았다. 주변에 매장도 없는데 굳이 멀리까지 가서 A/S 받을 바엔 그냥 닳아서 못 신을 때 까지 신다가 버리고 닥스 구두를 한개 더 사는게 좋겠다. "백화점 브랜드"인 탠디를 사더라도 나중에 이사 갔는데 주변에 미셸 탠디 밖에 없으면 또 A/S를 못 받을테니깐 말이다.
이렇게 구분해서 운영할 거면 아예 브랜드 이름을 완전 다르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탠디에 대해 공부하면서 사는 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탠디'와 '미셸 탠디'를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미셸'이라는 말이 '저렴함' 또는 '아울렛 브랜드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다행히 뒷 굽 교환은 접수가 된다고 한다. 여기서 수리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접수만 해주는 건데 뒷굽만 되고 앞창, 안감은 안되는 이유는 뭘까? 여튼 뒷굽은 깔끔하게 교체가 잘 됐다.
앞 창은 아주 매끈하게 달아서 비 올 땐 못 신을 것 같다.
닥스와 달리 구두를 닦아주진 않는다. 뭐 A/S를 맡긴 것이지 닦아 달라고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잘못됐다고 할 건 아니다. 그냥 닥스가 고마울 뿐이고, 바로 옆에 있는 매장끼리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비교가 될 뿐이다.
댓글